정여스님의 여여한 세상

여여한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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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이 바로 도니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5-15 조회수 21674






일상생활이 바로 도니라






선정(禪定)을 닦아 마음을 깨달은 선사에게 선을 통해서 마음을 깨닫기 위하여


정진하는 스님들이 찾아오게 마련입니다.


선사는 찾아온 선객 스님들께 정진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차도 대접해서 보내고


공부 잘하라고 충고도 하시는데 유달리 큰 스님을 가깝게 모신 시자스님이


3년을 큰스님 곁에서 시봉을 해드리고 정성으로 모셨는데도 무슨 이유인지


도에 대해서 한 말씀도 없으시기 때문에 시자스님은 마음속으로 불만이 가득하


였습니다. 하루는 큰 스님을 찾아뵙고 불평을 했습니다.


"큰스님 밑에서 시봉을 하고 살아 온지가 3년이 되었는데, 스님께서는 저에게


도(道)는 한마디도 일깨워 주시지 않으시고, 나무하고 빨래하고 채소밭


가꾸고 큰스님께 공양 지어서 올리고 틈틈이 마당에 풀 뽑고 청소하는 일만


시켰습니다" 따지고는 걸망을 싸서 떠날 준비를 하자, 큰스님께서


"시자야, 나는 항상 네게 도를 가르쳤느니라. 한시도 쉬지 않고 가르쳤건만


네가 도(道)를 알지 못한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자 시자는


"스님께서는 제게 힘든 일만 시켰지 어디 도를 가르쳐 주셨습니까?"


라고 불평했습니다.


"시자야, 네게 마당에 풀을 뽑으라면 네가 풀을 뽑고, 밥을 지으라면 밥을


짓고, 빨래하라고 하면 빨래하고, 나무하라고 하면 나무하는 것 이것이 모두


도(道)가 아니고 무엇이 도란 말이냐." 큰스님의 이 말씀에 시자는 곧


마음을 깨달을 수가 있었습니다.


선(禪)은 일상생활 그대로인 것이지 특별한 격식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선은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잠에서 일어나서 이불을 정리하는 것도 선이요. 세수하고 양치질하는 것도


선이고, 빗자루를 들고 마당을 쓰는 것도 선이고, 밥을 먹는 것도 선이고,


그릇을 닦는 것도 선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온갖 것에 끄달림 없이 하는


일상생활 하나하나가 다 선(禪)이고 수행(修行)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를 빠짐없이 관찰해야 합니다.


화가 나면 화가 난 것을 빨리 알아차리고 곧 바로 평정된 고요한 마음으로


돌아가야 하고, 미운 생각이 일어나면 내가 누구를 미워하고 있는 가를


알아차리고 고요한 자신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일상생활과 하나가 되어서 마치 물이 흐르듯 구름에 달 가듯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살아가는 것 이대로가 선이고 도를 닦는 것입니다.




飢來喫飯倦來眠   기래끽반권래면


只此修行玄更玄   지차수행현갱현


說與世人渾不信   설여세인혼불신


却從心外覓金仙   각종심외멱금선



배가 고프면 밥 먹고 피곤하면 잠을 잔다.


다만 이와 같이 수행하면 현묘하고 현묘하다.


세상사람 일러줘도 믿지 않고


도리어 마음 밖에서 부처를 찾는구나.




도는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일상생활 그대로가 다 도인 것입니다.


배고프면 밥 먹고 피곤하면 잠을 자는 가장 보편적인 일상생활이 도입니다.







-경자년 동안거회향 특별대법회-



[늘 깨어서 자신을 보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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