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대로 거둔다
무엇이 있어 이 새벽 여러분을 여기까지 끌고 왔는가? 여러분을 이끌고 온 것은 주인공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마음은 무엇이고 어찌 생겼는가? 한 마음 속에 부처님도 계시고, 중생도 있습니다.
똑같은 마음이라도 수행을 하면 성인이 되고, 어리석게도 마음속에 미움, 원망, 시기로 가득하면 중생입니다. 한 마음이 청정하면 세계가 청정하고, 한 마음이 어두우면 보이는 세계가 어둡게 보입니다
'세상이 나를 버렸다'고 고뇌합니다. 태양이 언제나 뜨고 밤하늘에는 별들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물이 흐르고 꽃이 피고 새들이 지저귀는 아름답기만 한 자연이 사람을 버리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세상으로부터 어찌 버림을 받을 수 있나요? 내 마음이 업을 지어서 스스로 어두운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마음바탕은 불생불멸이요, 불구부정입니다. 그대로 영원합니다. 누구나 그 근본 마음바탕은 맑고 깨끗한 것이지만 생각에 따라서 밝기도 하고 어둡기도 한 것 입니다.
과거 생에 지어놓은 의식이 현생에도 많이 나타납니다. 금생의 내가 행하는 모습이 과거생의 나의 모습이고, 금생에 내가 짓는 모습이 미래 생에 나의 모습이 되는 것입니다. 꾸준히 착한 마음 씀을 통해 성인으로 돌아가고, 마음을 잘못 쓰면 어리석은 범부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새벽, 일어나기 싫은 그 마음을 스스로 조복 받고 부처님이 계신 이곳까지 몸을 운전하고 오신 그 정진력이 쌓이고 쌓여 자비스러운 부처님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범부의 마음은 모든 것을 자신을 위해서 사용하므로 실패하면 고통을 크게 느끼는 것이며 성인의 마음은 나보다 남을 위해 애쓰므로 언제나 기쁨으로 가득합니다.
남을 위해 베풀 수 있는 마음이 있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정여스님의 [차나 한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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