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스님의 여여한 세상

여여한 법문

여여한 법문

해당 게시물을 인쇄, 메일발송하는 부분 입니다.
의 게시물 상세내용 입니다.
봄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5-14 조회수 21846





봄비





봄비가 내린다.


온 대지가 목마른 갈증에서 춤을 춘다.


사랑의 속삼임 같은 너의 가냘픈 입김에


모든 것 다 놓아 버리고


너를 안고 초록빛 봄을 잉태 한다오.





봄비가 내린다.


토박한 내 몸 내 마음에 적셔준다.


은밀한 밀어 같은 너의 향기로움에


지조도 거리낌도 없이 다 벗어 버리고


님과 하나가 되어 모든 것 다 맡겨 버린다오.





봄비가 내린다.


뽀얀 안개속에 소녀의 입김 같은


가냘픈 여운이 내 몸을 감싸온다.





하얀 면사포 쓴 관음이 화신이 되어


사랑의 여신처럼


나뭇가지에도 이끼 낀 바위에도 이름 모를 풀들에게도


살포시 다가서서 속삭여 준다.






염불암에서 정여




정여스님의 [차나 한잔] 중에서







download : 첨부된 파일이 없습니다.
작성자 비밀번호
※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댓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이전글 :   영화 화면도 그림자
다음글 :   원한은 버림으로 사라진다
리스트
게시물 수 : 39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340 가고 오고 늘 그자리   관리자 20.05.27 21,162
339 순리대로   관리자 20.05.26 21,957
338 간디의 자비심   관리자 20.05.25 20,881
337 청정한 공양이란   관리자 20.05.21 21,871
336 보현행원   관리자 20.05.20 21,211
335 수행자는 느긋하게   관리자 20.05.19 21,547
334 근본 마음으로   관리자 20.05.18 22,101
333 일상생활이 바로 도니라   관리자 20.05.15 21,929
332 봄비   관리자 20.05.14 21,846
331 영화 화면도 그림자   관리자 20.05.12 20,586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