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흔드는 이여
황토물은 가만히 놓아두면 맑은 물이 됩니다
아무리 탁한 흙탕물도 가만히 오래 놓아두면
맑은 물이 됩니다
그러나 흔들면 다시 흙탕물이 됩니다
인생살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즐거운 일이 다가오면 늘 행복하겠지만
인생살이란 좋았다 나빴다 하는 것입니다
중생의 삶은 갖가지 번뇌 망상 속에서 살다보면
마음이 뒤집어져 흙탕물이 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님 마음은 항상 맑고 고요해서
흔들이지 않는 것입니다
맑은 물은 아무리 흔들어도 맑은 물인 것입니다
흙탕물은 오래 한자리에 놓아두면 맑은 물이 됩니다
그럼에도 바닥에는 흙이 깔려 있어 흔들어대면
다시 흙탕물이 되고마는 것입니다
"이제는 착하게 살아야지!"라며 기도를 하고 정진을 하지만
다른 사람이 찾아와 터무니 없는 욕설을 하게 되면
다시 기분이 나빠지고 또 마음이 뒤집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 마음은 근본 마음을 알아서
그 마음자리를 지키고 다스리는 힘이 있기에 흔들리지 않지만
중생의 마음은 자신의 근본마음 자리를 몰라
자꾸 흔들리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리석게도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돈 명예 다른 이유를 자꾸 붙이고는
불안해하고 불행하다고 합니다
자기 본성에 입각해 살아야 합니다
주변에서 따뜻함을 느끼면 기분이 좋고
안 그러면 미움이 생기고 하는 것은 원인이 밖에 있지 않습니다
근본 자신의 마음 고향을 모르기 때문에 흔들리는 것입니다
계속 출렁이는 파도 위의 돛단배처럼
끝없이 흔들리는 그 이유를 찾는 것이 참다운 부처님 공부입니다
- 정여스님의 [ 차나 한잔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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