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스님의 여여한 세상

여여한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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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성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6-04 조회수 23176






모래성





어릴 때 바닷가 모래밭에서 성 쌓기를 했었습니다.

모래성 만들기에 몰두해서 온갖 정성 들여 애써 만든 것을 파도가 

한번 스치고 지나가면 백사장은 아무것도 없는 텅빈 모래사장으로 남아버립니다.

파도가 모든 것을 다 망가뜨리고 가지만 아이들은 안타까워하지 않고 박수를 치며

웃고 재미있어 합니다.




정성들여 만든 것을 파도가 훔쳐갔을 때 아이들이 웃는 것은 집, 장독 등이 

진짜가 아니고 잠깐 놀려고 만든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섭섭해하지 않고 

웃고는 다시 만드는 것입니다.




영원히 살 것 같은 집이 불이나 타버리면 주인은 미친 듯이 펄펄 뜁니다.

영원히 살 것 같은 육신의 몸도 진짜가 아닙니다.

우리가 한평생 모은 재산도 일시적입니다.




깨달은 사람은 우리의 삶, 집과 모든 것이 일시적으로 우리가 만든 것이며

없어져도 크게 섭섭할 것이 없고 또 시작하면 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본래가 빈 몸으로 왔다가 빈 몸으로 본래 온곳으로 돌아갑니다.

육체 자체가 진실이 아니라 거짓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제각기 다 다른 것은 업이 다르기 때문이며 생각에 따라 얼굴도 다른 것입니다.

우리는 마음 본따리 즉 심보를 잘 가꾸어야 합니다.

남을 사랑하고 따뜻한 마음을 내면 얼굴도 자비 상으로 바뀝니다.




그러나 인색하고 베풀지 못하면서 부자가 되길 바라면 모래로 성을 쌓기와 

다를 바 없습니다.

우격다짐으로 재산을 모았더라도 곧 흩어지고 어려운일이 생겨 지키기가 어려워집니다.

업에 의해 생기고 과보로 받게 되는 이치임을 알고 깨끗하고 밝은 부처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끝없이 중생을 구제하시겠다고 하신 관세음보살님의 원력이 있습니다.




중생이 어디에 있나요?




내마음의 어리석음, 남을 생각하지 못하고 나만을 위하는 마음입니다.

매일같이 독송하는 천수경에서 늘 우리는 '자성중생서원도'라는 독송을 합니다.

그리고 발원합니다.

내 마음속의 중생부터 기필코 구하겠다는 큰 서원입니다.

늘 자신의 마음을 관하여 어리석은 마음에서 벗어나 참다운 부처님 마음으로 

돌아가라는 간절한 가르치심인 것입니다.






- 정여 스님의 [ 구름 뒤 파란하늘 2권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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