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독심과 오욕락
부처님 당시에 자이나교를 비롯하여 신흥 종교계에서는 자신의 몸을
학대하는 고행이 수행의 한 덕목처럼 행하여 지고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도 몸소 고행을 실천해 보셨지만 고행을 통해서 진리의 세계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으시고 모든 것은 마음이 주가 된다는 사실을
확연히 아시게 된 것입니다.
어떤 비구가 사가라국에 갔더니 그 나라에 바라문 한 사람이 다섯 가지 열로
몸을 지지로 몸은 바싹 마르고 입술과 혀는 다 타버려 침이나 진액은
조금도 없었습니다.
몰골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대는 어째서 불에 태워야 할 것은 태우지 않고 태우지 않아야
할것을 태우고 있습니까?"
"가소롭다 그대 머리 깎은 자여. 무엇을 불에 태워야 한단 말인가?"
라고 비구가 대답했습니다.
"그대가 진정 태워야 할 것은 바로 그대가 미워하고 성내는 마음이니 그러한 마음을
태우는 것이야말로 참다운 고행이라 하겠네.
그대는 저 소를 끌고 가는 짐수레를 보았는가?
수레가 잘 가지 않을 때는 소를 채찍질 해야 하는가 아니면
수레를 채찍질 해야하는가?
몸은 수레와 같고 힘들게 짐을 끌고 가는소는 마음과 같은 이치라네."
부처님께서는 자신의 몸을 학대하는 고행보다는 자신의 마음속에 끊임없이
일어나는 번뇌 망상의 불길을 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미움과 원망심은 도를 닦는 데 큰 장애가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속에 끊임없이 일어나는 삼독심과 오욕락을 다스려서 맑고 깨끗한
부처님 마음으로 다가서는 수행이 올바른 수행이라는
부처님의 간절하신 가르침인 것입니다.
- 정여 스님의 [ 구름 뒤 파란하늘 2권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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