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스님의 여여한 세상

여여한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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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없는 마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6-05 조회수 24083





차별 없는 마음





마음을 깨달은 부처님의 마음이나 중생의 마음이 본바탕은 

조금도 다름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깨달은 부처님의 마음은 마음 가운데 차별 관념이 없는 

맑고 순수한 자리입니다.

깨닫지 못한 중생의 마음은 나와 남을 구분하고 살아갑니다.

차별의 경계를 넘어선 부처님의 세계에서는 일체중생이 다 한 형제고 

한 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경허선사가 해인사 조실스님으로 계실 때의 일화입니다.

경허선사가 입정 중에 밖이 하도 소란해서 잠시 나가보니 공양간에 밥을 얻으러 온

문둥병을 앓고 있는 여인을 보니 더러우니 얼른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경허스님이 바라보니 여인의 얼굴에서 피고름이 떨어지고 코가 문드러진 

문둥병 여인이었습니다.

'여인이 몹시 시장해 보이는구나. 

그 여인을 내 방으로 들여보내고 겸상을차려 들여보내라.'

는 조실스님의 말씀에 대중은 의아해했습니다.

경허선사는 그의 제자 만공스님을 불러서 목욕물을 데우라고 하고 

내 방 근처에는 아무나 얼씬도 하지 말라고 당부를 하셨습니다.




조실스님의 방에 들어온 여인을 목욕 시키고 몸소 피고름을 닦아주시고는 

따뜻한 이불을 펴고 한방에서 열흘을 함께 지내셨습니다.

그의 제자 만공은 애가 탈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가 보기라도 한다면 어찌될까 걱정이 되서, 조실스님을 불러도 대답이 없어서, 

가만히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코가 문드러지고 몰골이 말이 아닌 문등병 여인을

팔베개를 해주시고 함께 잠들어 있었습니다.

만공스님은 못 볼것을 본 것처럼 마음이 뒤숭숭해 졌습니다.




만공은 용기를 내어서 조실스님을 불러서 이제 여인이 온지가 열흘이 넘었으니 

여인을 내보내야 된다고 부탁을 드리자 조실스님도 

'그래라. 그럼 내일 아침에 문밖까지 바래다주어라.'

경허선사는 문둥병으로 피고름이 나는 여인의 가엾은 심정을 동체대비의 사상으로

나와 남이 한 몸임을 입증해 주신 대선지식인 것입니다.




몸도 마음도 병들어서 죽음만을 기다리는 문둥병 여인에게 손수 피고름을 닦아주고

음식을 먹이고 체온으로서 달래주신 모습은 불보살님의 경지가 아니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인 것입니다.

진정한 깨달음의 경지는 너의 모습이 나의 또 다른 모습일 뿐 다른 사람이 아닌 것입니다.

자신을 던져서 중생과 하나가 된 모습은 곧 부처님의 마음인 것입니다.






- 정여 스님의 [ 구름 뒤 파란하늘 2권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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