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스님의 여여한 세상

여여한 법문

여여한 법문

해당 게시물을 인쇄, 메일발송하는 부분 입니다.
의 게시물 상세내용 입니다.
소꿉놀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2-03 조회수 23782







소꿉놀이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는

텅 빈 바닷가 모래사장 위에서

쪼그만 아이들이 소꿉장난을 하고있네

남자 아이는 아빠가 되고 여자 아이는 엄마란다

모래를 토닥거려 집을 짓고 솥도 걸고

밥도 한단다

자그만 탑도 만들고 장독도 만든다

그리고 잘 만들었다고 웃고 조잘댄다

갑자기 큰 파도가 밀려와서

집이며 장독대며 담장을 휩쓸고 가버렸네

남은 것은 텅 빈 백사장

아이들은 멍하니 백사장을 바라보고는

손뼉을 치면서 즐겁다고 웃고 좋아한다

아이들은 또 집을 짓는다

파도는 다시 밀려와서 아이들이 만들어놓은

집과 장독대를 쓸어서

또 텅 빈 백사장을 만들 것이다

아이들은 아무 거리낌도 없이 다시 집을 지을 것이다





괴로움도 아픔도 없는 아이들의 마음은

집착 없는 도인들의 마음일 것이다

인생살이가 알고 보면 흙장난에 불과하다

꿈과 같은 현실에 매달려서 안절부절 한다

언젠가는 생사의 파도가 밀려와서

삶을 앗아갈 것이다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진실이 아닌 것에 매달리면

남은 것은 공허함만 있을 뿐이다







- 정여 스님의 [ 차나한잔 ] 중에서 -




download : 첨부된 파일이 없습니다.
작성자 비밀번호
※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댓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이전글 :   집착
다음글 :   원한은 버림으로 사라진다
리스트
게시물 수 : 39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390 원한은 버림으로 사라진다   관리자 20.11.12 21,103
389 내가 웃으면 주변도 웃는다   관리자 20.10.08 21,120
388 두려움은 스스로 만든다   관리자 20.09.24 20,953
387 좌탈입망(座脫立亡)   관리자 20.09.21 22,192
386 장좌불와 (長坐不臥)   관리자 20.09.18 22,061
385 집착으로 인해 고뇌가 온다   관리자 20.09.16 21,908
384 마음은 파란 하늘 같은 것   관리자 20.09.15 18,671
383 집착하는 마음   관리자 20.09.14 18,417
382 나를 보게 하소서   관리자 20.09.11 19,670
381 생각이 운명을 지배한다   관리자 20.09.10 18,588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