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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당선원의 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1-22 조회수 23172






금당선원의 밤






참으로 고요한 밤이네

숨소리까지 귓가를 스치는 밤

이따금 울리는 처마끝 풍경소리에

고향마을 아른거리네





나뭇가지에 걸린

조각달을 보면서

자신의 내면세계에 걸린

마음 달을 비춰본다오





별빛도 달빛도

밤하늘을 비추고

마음은 하얀 학이 되어





반겨주는 이 없는

은빛 밤하늘을 

한없이 나른다





달빛이 고요한 밤에

새들도 잠이 들고

움트는 연초록 잎새들도 꽃잎들도

밤이 안겨주는 고요속에

깊은 꿈속에 잠들고 있는데

내원골을 타고 흐르는

여울 물소리만

적막이 깊은 밤을 속삭여 흔든다





자연이 엮어

흐르는 밤은

풀벌레의 노래잔치네

여치가 울고 귀뚜라미가 운다

맹꽁이가 질세라 목청을 돋운다

똑똑똑 목탁 새도 노래 부른다





바람이 문풍지를 흔들어서

미물의 소리까지

그대로 교향곡이고 변주곡이다





마치 비파를 타는

손끝의 여림과 같이

여픔밤은 깊어만 간다

달빛이 어우러진

금당뒤 동백나무 숲은

신선들이 달빛 쪽배를 타고 내려와

학을 타고 노니네







- 정여 스님의 [ 차나 한잔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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