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스님의 여여한 세상

여여한 법문

여여한 법문

해당 게시물을 인쇄, 메일발송하는 부분 입니다.
의 게시물 상세내용 입니다.
금당선원의 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1-22 조회수 23406






금당선원의 밤






참으로 고요한 밤이네

숨소리까지 귓가를 스치는 밤

이따금 울리는 처마끝 풍경소리에

고향마을 아른거리네





나뭇가지에 걸린

조각달을 보면서

자신의 내면세계에 걸린

마음 달을 비춰본다오





별빛도 달빛도

밤하늘을 비추고

마음은 하얀 학이 되어





반겨주는 이 없는

은빛 밤하늘을 

한없이 나른다





달빛이 고요한 밤에

새들도 잠이 들고

움트는 연초록 잎새들도 꽃잎들도

밤이 안겨주는 고요속에

깊은 꿈속에 잠들고 있는데

내원골을 타고 흐르는

여울 물소리만

적막이 깊은 밤을 속삭여 흔든다





자연이 엮어

흐르는 밤은

풀벌레의 노래잔치네

여치가 울고 귀뚜라미가 운다

맹꽁이가 질세라 목청을 돋운다

똑똑똑 목탁 새도 노래 부른다





바람이 문풍지를 흔들어서

미물의 소리까지

그대로 교향곡이고 변주곡이다





마치 비파를 타는

손끝의 여림과 같이

여픔밤은 깊어만 간다

달빛이 어우러진

금당뒤 동백나무 숲은

신선들이 달빛 쪽배를 타고 내려와

학을 타고 노니네







- 정여 스님의 [ 차나 한잔 ] 중에서 -




download : 첨부된 파일이 없습니다.
작성자 비밀번호
※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댓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이전글 :   금당 결사
다음글 :   원한은 버림으로 사라진다
리스트
게시물 수 : 39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150 말의 위력   관리자 19.07.22 24,235
149 평등심   관리자 19.07.19 23,228
148 마음의 그림자   관리자 19.07.18 23,723
147 남을 위해 사는 생활   관리자 19.07.17 24,343
146 원수를 섬겨라   관리자 19.07.16 23,916
145 반규선사의 가르침   관리자 19.07.15 24,544
144 만족하는 마음   관리자 19.07.12 24,295
143 선사와 무사   관리자 19.07.11 23,543
142 도인은 상이 없다   관리자 19.07.10 23,870
141 도인   관리자 19.07.09 24,133
<<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