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낙가사의 저녁종
사량도 뱃고동소리가 아련히 들려온다
파도소리가 저녁 예불 목탁소리에
장단을 맞추듯 철썩인다
관음낙가사 품어 안은듯
우람한 장군바위 신장바위
두 눈을 부릅뜨고 관음 낙가사 품어 지켜주시네
옥녀봉 애처롭게 바라보는 듯
수억년 세월들이 만들어낸 우람한 바위 숲이
관음도량을 위엄 있게 장엄한다오
전설속 옥녀의 한 맺힌 혼을 달래주는 듯
관음낙가사의 풍경소리 댕그렁 댕그렁 울린다
나의 어머님 같은 관세음보살님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저 멀리
사량도 사량호가 붕 붕 뱃고동 울리고
갈매기 떼도 너우너울 춤을 추며 바다 위를 날으네
저물어가는 수평선 저 멀리
저녁노을이 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들여 간다
바다가 관세음보살의 가슴이 되어
사량도를 아기 감싸듯 안아주시며
살며시 귓가에 속삭인다
바다를 닮아야 된다오
바다처럼 넉넉한 마음이 되라고.....
한 많은 세상살이 떨쳐서 하늘같은 마음 되라고
바다는 철석철석 파도치고 밀려가고 밀려오네
관세음보살님 관세음보살님
님은 나의 영원한 어머님이시네
나무 대자대비 관세음 보살님...
- 정여스님의 [ 차나 한잔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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