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향노루
사향노루는 일정한 시기가 되면 자신의 액랑 주머니에서 독특한 향기를 발하게 됩니다.
사향들은 자기 액랑 속에서 발산하는 독특하고 향기로운 냄새에 도취되어
그 냄새가 나는 곳을 향하여 심지어는 사방으로 쫒아다니게 됩니다.
그 향기롭게 나는 향의 근원지를 찾아 정신없이 뛰어다니다가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합니다.
이들은 자기 자신의 내부에서 향기가 발산하는지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밖을 향해서
정신 없이 향기나는 곳을 찾아 다니다가 참변을 당한다고 하니 어이 없는 일인 것입니다.
맑고 향기로운 참마음이 자기 자신의 망므 속에 항상 함께하고 있는 줄 모르고
밖을 향해서 찾아 헤매고 있다는 것은 사향노루가 자기 배꼽에서 발산하는 향을
밖을 향해서 찾는 것과 다를 바가 무엇이 있겠습니까?
마음을 가다듬어서 자신의 내면 세계를 깊이 관찰해야 합니다.
우리가 명예를 구하고 사랑을 구하고 물질을 구하고 욕망으로 치달리면서
이러한 갖가지 욕구 속에서 행복을 구하려고 한다면 행복은 우리와
점점 멀어지는 것입니다.
나 자신의 본성은 나의 마음 가운데 항상 뚜렷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맑고 깨끗한 생각으로 자신을 지켜봐야 합니다.
항상 호흡하고 고요히 하고 호흡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깊이 관찰해야 합니다.
마음이 안정되고 호흡이 깊어지면 자신의 근원인 참마음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참마음 속에 다툼이 없고 걸림이 없는 무한한 행복이 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행복은 자신 속에 있는 것입니다.
- 정여 스님의 [ 구름 뒤 파란하늘 ] 중에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