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처럼 소중한 시간은 없다
현재 내가 서 있는 이 자리가 곧 행복이고 진실입니다.
한 가정의 아내는 가정 안에서 집안 살림을 하고 남편 시중을 들고
아이들을 키우고 빨래하고 밥 짓고 설거지 하면서 현실에 충실한 것이
곧 자기 자신에게도 충실하게 사는 길입니다.
직장 생활을 할 때는 직장 생활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빨래할 때 빨래에 몰두하고 청소할 때 청소에 몰두하는 것입니다.
음악을 들을 때는 음악과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길을 가면 길과 하나가 되고 산을 가면 산과 하나가 됩니다.
앉아있든 서있든 언제나 그 자리에 충실하게 살아갑니다.
늘 한가로운 마음속에 자신의 삶에 행복을 가지고 진지하게 살아가는 삶이
바로 선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재미있게 노는 장소에서도 마음은 어뚱하게도 다른 곳으로 줄달음 칩니다.
미워하는 마음 속으로, 원망 속으로 이 생각 저 생각하면서
걱정하고 괴로워하게 됩니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고 나는 세상을 살아갈 가치가 없다고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항상 분별 망상 속에서 과거, 현재, 미래에 끄달려 사는 것이
현재 우리 모두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우리가 서 있는 이대로가 곧 바로 진리의 세계입니다.
맑고 깨끗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면 어딜가나 즐겁고 어디에 있어도 행복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그대로가 행복이고 즐거움입니다.
진리의 삶은 있는 그대로 숨기거나 감춤이 없습니다.
물이 흐르고 새가 고운 목소리로 노래 부릅니다.
자연은 꾸밈이 없고 순수한 것처럼 삶 그 자체도 꾸밈이 없고 소박합니다.
- 정여 스님의 [구름 뒤 파란하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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