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여한 마음
눈이 시릴 정도로 맑고 깨끗한
가을 하늘을 바라보면
하늘과 얼굴이 그대로 맞닿아
입맞춤을 한다
우리 마음도 가을 하늘처럼
맑고 깨끗하다
그 맑은 마음에
욕심과 욕심의 때가 묻어서
얼룩덜룩해졌다
가만히 살피고
가만히 살펴보니
마음은 때가 묻을 수 없는 곳이다
하늘에 때가 묻지 않듯이
마음에도 때가 묻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하늘은 형체가 없듯이
마음도 형체가 없는 것이다
묻었다는 마음을 비워 버리면
마음은 하늘을 닮아
늘 여여한 것이다
- 정여 스님의 [ 나를 찾아가는 명상여행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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