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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가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3-19 조회수 21137





인생의 가을





가을이 오면 산과 들이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 가게 됩니다.

붉게 물들어 가는 가을 산을 바라보노라면 인생의 황혼을 바라보는 것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사람이 늙지 않고 살 수는 없는 것일까?

철따라 갈아입는 산천처럼 우리도 계절에 맞는 옷을 입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지만 무상한 마음은 속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진시황은 신하를 시켜 불사약을 구했지만 구천의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영원히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입니다.

육신은 누구든 흙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가장 평범한 진리를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은 물질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무상계에 보면 지, 수, 화, 풍 사대가 인연에 의해서 모였다가 인연이 다 되면

하늘이 구름으로 흩어지는 것처럼 본래의 모습인 자연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물질은 변하여 자연으로 돌아가지만 영원히 변하지 않고 항상 밝아서 영영한

본래의 불성은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본성은 부서지지도 않고 없어지는 것도 아닌 것입니다.

목욕을 한다고 머릿 속까지 물 속에 몸을 담가도 젖는 것은 몸이 젖는 것이지

우리의 영성인 마음이 젖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은 마치 허공과 같아서 부서지거나 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허공은 과거의 하늘이나 미래의 하늘이나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름이 끼고 안개가 끼고 천둥번개가 치고 소낙비가 내려도 하늘 바탕은

언제나 파란 하늘입니다.




그러므로 변하는 육신을 안타까워 할 것 없이 마음을 깨달아 본래의 참 자신으로

돌아가는 일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 정여 스님의 [ 구름 뒤 파란하늘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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