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가수행
출가는 글자 그대로 진리를 위하여 가정과 사회를 등지고
수도 생활에 전념하는 것을 말합니다.
세속적인 욕망에서 벗어나는 것이 진정한 출가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출가는 육체적인 출가와 정신적인 출가가 있습니다.
육체적인 출가는 육신은 먹물옷을 입고 머리를 깍고 가정을 떠나 불문에 들어왔지만
아직도 세속적인 욕망에 젖어서 몸은 삼독심과 오욕락에 젖어 있는 상태를
육체적인 출가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출가는 마음 속의 세속적인 욕심과 욕망으로부터 초연해져서
잘못된 욕망으로부터 마음이 때묻지 않는 경계를
정신적인 출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본행집경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출가를 만류하는 정반왕에게 태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게는 세 가지 소원이 있는데, 세 가지 소원을 들어 주신다면
출가하지 않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언제나 늙지 않게 해주시고, 언제나 병들지 않고 건강하게 해주시고,
저를 죽지 않게 해주십시오. 그러면 저는 출가하지 않겠습니다."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부탁이었습니다.
정반왕 뿐 아니라 인류의 어떠한 스승이 온다해도 세 가지 소원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출가의 근본 목적은 '상구보리 하회중생'에 있는 것입니다.
참다운 깨달음을 통하여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죽어야 하는
자신의 고뇌를 해결함이오, 또 하나는 생사윤회의 고통속에 있는
가여운 중생을 구제하는데 있는 것입니다.
- 정여 스님의 [구름 뒤 파란하늘] 중에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