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상 보상공덕
얼마전 삼랑진 여여정사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때가 마침 딸기철이라 산딸기가 열려서 빨갛게 익은게 얼마나 많은지
딸기를 따서 한 입 맛을 보니 맛도 좋고 공해도 없어서 얼마나 신선한지
제법 많이 따 먹으면서 혼자 먹는 것이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런 것은 함께 나누어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새삼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너무 모르고 살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데나 버리고 더럽히고 함부로 꺽어 버리는 행위는 우리 모두
반성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금강경을 읽어 보면 무주상 보시의 공덕에 대해서 누차 말씀이 나옵니다.
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는 공덕이 얼마나 큰 것인가에 대해서 거듭 말씀을 하십니다.
보시는 사랑의 실천행위입니다.
내가 소유한 것을 아무 조건 없이 나누어 준다면 얼마나 갸륵한 행위일까요?
부처님 꼐서는 한도 없고 끝도 없이 자비의 공덕을 햇살처럼 온 중생에게
부어 주시고 계십니다.
그렇지만 공을 자랑하시지는 않으십니다.
마치 태양이 온 우주를 비춰주고 만물을 길러줘도 공을 자랑하지 않는 것처럼
말 없이 베풀고 나누어 주는 행위는 보살행이고 부처님같은 마음이 되는 것입니다.
보시는 곧 바라밀입니다.
바라밀은 저언덕을 말합니다.
생사가 없고 고뇌가 없는 열반 언덕을 말합니다.
말없이 사랑하고 베풀고 나누어 주고도 공을 자랑하지 않는다면
곧바로 고뇌가 있고 미움이 있는 이 언덕에서 언제나 평온하고 생사마저도
없는 열반을 증득하게 됩니다.
마음으로 베풀고 물질로도 베풀며 나누어 주는 삶은 말고 향기롭고
깨끗한 삶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정여 스님의 [구름 뒤 파란하늘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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