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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의 의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6-21 조회수 23539






도마뱀의 의리






어릴 때부터 어른들로부터 의리가 있어야 된다는 말을 자주 듣고 자랐습니다.

그때는 의리가 무엇인지 몰랐고 의리 속에 함축된 단어의 깊은 뜻을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월이흘러서 어른이 되면서 의리가 얼마나 소중한 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의리가 없는 사람은 자신만을 위하여 사는 이기적인 삶이 되는 것입니다.

의리가 없는 사람은 인간미가 없는 사람이 되기 때무에 의리에 대한 중요성을 

어른들께서는 더 강조하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어느 외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곤충을 연구하는 노 교수가 살던 건물이 세월이 흐르다 보니 

벽에 금이 가고 비가 새던 차에 새집을 짓기로 하고 인부들을 불러서 

벽을 철거하던 중에 교수의 집에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작은 도마뱀 한 마리가 벽에 친 못이 몸 속에 꼬리부분 윗 쪽에 박혀서 

꼼짝도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행히 도마뱀은 몸 속에 못이 박혀 있지만 건강하게 살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벽을 철거하던 인부와 주인인 교수가 한 마리의 도마뱀 때문에 모여서 

의논을 나누고 있었던 것입니다.





주인인 노 교수가 벽에 못을 박은 것은 일년 전에 옷을 걸기 위하여 

무심코 못을 친 것이 벽과 벽 틈 사이에서 낮잠을 자고 있던 도마뱀의 몸 속에 

못이 박혀서 꼼짝도 못하고 벽 틈새에 갇힌 가련한 신세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못을 친 것은 근 일년전의 일입니다.





일년을 굶고 죽지 않고 어떻게 살 수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곤충학자인 노 교수는 집을 철거하는 일을 며칠쯤 미루고 벽에 못이 박혀서 

꼼짝도 못하는 도마뱀을 지켜보고 그동안 어떻게 살 수 있는 가를 번갈아 가면서 

지켜보기로 하였습니다.





얼마쯤 시간이 지나자 모양이 비슷한 다른 한 마리의 도마뱀이 입에 

먹이를 물고 나타나서 벽에 박혀 움직이지 못하는 도마뱀을 먹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도마뱀은 친구 도마뱀을 위해서 하루도 빠짐없이 먹이를 물고 와서 

친구 도마뱀을 먹여서 살려준 것입니다.





미물인 도마뱀도 이런 따뜻한 우정이 있던 것입니다.

도마뱀의 따뜻한 우정은 명예와 이익을 위하여 의리를 함부로 배신하는 요즘 세태에

도마뱀의 의리는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 정여 스님의 [ 구름 뒤 파란하늘 2권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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