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해
해운대 바다
여기에 은빛 바다.
하얀 물거품을 안고
햇살 속에 보석처럼 반짝인다.
바다는 꿈과 낭만을 안고
옛 전설을 지닌 채
바람에 실려
파도 속에 출렁인다.
쏟아질 듯 한 별빛 속에
철썩이는 바다와 함께
숱한 밀어를
밤이 다하도록 토해낸다.
여기 이 바다에 오면
몸도 마음도 가식의 옷도
다 벗어 던진다.
오직 바다와 함께
하얀 갈매기가 되어
파도치는
바다 위를 날고
또 날련다.
정여스님의 [차나 한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