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바다
어릴 때 바다가 그리웠다.
넘실대는 드넓은 바다를 보면
마음이 탁 트이고
마냥 기분이 좋아진다.
바닷물은
갈매기와 함께 너울너울 춤을 춘다.
파도가 일어나 하얀 물거품을 만들고
바다로 뛰어들어 바닷물과 하나가 된다.
밀려오고 밀려가고
파도 따라 내 마음도 밀려오고 밀려간다.
바다는 온갖 것을
보듬어 안아 준다.
어머님 품속 같은 바다
하얀 갈매기가 바닷물에 앉아서 춤을 춘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곳엔 부서지는 파도가 있고
하늘과 맞닿은 바다가 있다.
바다를 닮아야지,
바다는 부처님이야
바다는 관세음보살님이야.
온갖 강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온다.
바다는 차별 없이
포용하여 한몸을 이룬다.
정여스님의 [차나 한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