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별도 잠든 깊은 밤에
홀로 잠에서 깨어 풀벌레 울음소리 듣네.
여치도 울고 베짱이도 울고
질세라 맹꽁이도 운다.
큰 소리 작은 소리 한데 섞여서
어둠을 열어 놓고 목청 돋구어 연주한다.
밤은 깊고 고요한데
짝을 찾는 애절한 울음소리
그 소원 이루어지겠지.
마음에 하늘은
별도 없고 달도 없지만
반딧불처럼
텅 빈 허공을 날아다닌다.
여여정사 정여
정여스님의 [차나 한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