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종소리
냇가에서 발을 담그고 손을 씻고 있는데
멀리서 저녁 종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옵니다.
잠시 가만히 앉아서 들려오는 종소리를
무심(無心)한 마음으로 듣습니다.
주변에 서 있는 나무들도 종소리를 듣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숲도 조용히 숙연해지는 것 같습니다.
종소리를 듣는 내 마음은 한없이 고요해집니다.
누가 나의 내면에 있어서 종소리를 듣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졸졸졸 시냇물은 그냥 흘러갑니다.
내 마음은 한없이 소박하고 순수해집니다.
댕~ 종소리가 들려옵니다.
정여스님의
[머무는 그 자리에서 행복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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