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스님의 여여한 세상

여여한 법문

여여한 법문

해당 게시물을 인쇄, 메일발송하는 부분 입니다.
의 게시물 상세내용 입니다.
소꿉놀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2-03 조회수 23820







소꿉놀이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는

텅 빈 바닷가 모래사장 위에서

쪼그만 아이들이 소꿉장난을 하고있네

남자 아이는 아빠가 되고 여자 아이는 엄마란다

모래를 토닥거려 집을 짓고 솥도 걸고

밥도 한단다

자그만 탑도 만들고 장독도 만든다

그리고 잘 만들었다고 웃고 조잘댄다

갑자기 큰 파도가 밀려와서

집이며 장독대며 담장을 휩쓸고 가버렸네

남은 것은 텅 빈 백사장

아이들은 멍하니 백사장을 바라보고는

손뼉을 치면서 즐겁다고 웃고 좋아한다

아이들은 또 집을 짓는다

파도는 다시 밀려와서 아이들이 만들어놓은

집과 장독대를 쓸어서

또 텅 빈 백사장을 만들 것이다

아이들은 아무 거리낌도 없이 다시 집을 지을 것이다





괴로움도 아픔도 없는 아이들의 마음은

집착 없는 도인들의 마음일 것이다

인생살이가 알고 보면 흙장난에 불과하다

꿈과 같은 현실에 매달려서 안절부절 한다

언젠가는 생사의 파도가 밀려와서

삶을 앗아갈 것이다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진실이 아닌 것에 매달리면

남은 것은 공허함만 있을 뿐이다







- 정여 스님의 [ 차나한잔 ] 중에서 -




download : 첨부된 파일이 없습니다.
작성자 비밀번호
※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댓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이전글 :   집착
다음글 :   원한은 버림으로 사라진다
리스트
게시물 수 : 39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250 여여정사에서   관리자 20.01.06 23,645
249 차나 한잔 드시게   관리자 20.01.03 23,940
248 차를 마신다   관리자 20.01.02 24,662
247 햇차   관리자 19.12.30 23,966
246   관리자 19.12.27 23,327
245 차나 한잔   관리자 19.12.26 24,372
244 햇차 맛!   관리자 19.12.24 23,721
243 자유인   관리자 19.12.23 23,667
242 그냥 보고 듣기   관리자 19.12.20 23,587
241 나는 행복한 사람   관리자 19.12.19 24,466
<<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