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와 법거량
어느 외도의 승려가 큰 스님께서 강의하시는 곳에 나타나
"당신이 큰 스님인가? 내가 모시는 스승님은 덩치도 훨씬 더 크고
말도 유창하게 더 잘합니다. 내가 모시는 큰 스님은 자유자재로 신통을
부리시는데 지금 강의를 하시는 큰 스님은 신통을 부릴 줄 아시는가?"
하고 물었습니다
큰 스님께서는 " 아 그대의 스승은 '대단한 신통을 갖고 계시네'.
그렇지만 나는 더 대단한 신통을 갖고 있지."
"나는 배고플 때 밥을 먹고 잠이 올 때 잠을 잔다네.
길을 갈 때는 길을 가고 또 놀고 싶으면 하루종일 잘 논다네."
신비한 것이 도리고 착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신비한 것이 도가 아닙니다
집에서 살아가는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 도라는 사실입니다
도를 닦는 사람은 상대방을 부처님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남 위에 끝없이 올라서려는 것은 아직 자기 자신의 상이 높다는 것입니다
일상생활에 스스럼 없이 행동하고 활동할 수 있는 평범하고
보편적인 것이 도입니다
행운유수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구름이 흘러가는 것처럼 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자연처럼 가식도 꾸밈도없이 살아가라는 가르침인 것입니다
- 정여스님의 [ 차나 한잔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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