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심은 항상 나와 함께
많은 중생들이 욕심과 욕망, 갖가지 허영과 교만한 마음, 잘못된 생각으로
집착과 고뇌라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중생들이 앓고 있는 이 병을 부처님은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다방면으로 처방을 내려 약을 먹이려고 애를 쓰시지만
환자인 중생은 약을 먹지 않고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훌륭한
의사인 부처님도 중생의 아픈 병을 고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약을 먹지
않아서 병을 고치지 못하는 것은 의사의 허물이 아닙니다. 환자의 허물입니다.
우리 마음속에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청정한 마음은 순수해서 맑은 물과 같고
파란 하늘과 같습니다. 거짓이 없고 욕심도 없어서 한 생각 일으키기 전의
순수한 마음입니다. 우리의 본심인 참마음을 보고도 알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항상 숨을 쉬면서 공기와 같이 있어도 공기를 의식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본래 마음이 우리가 생활하는 가운데 함께 있어도 알지
못하는 것은 생각이 분주하여 그 생각에 쫓고 쫓기기 때문입니다.
본심은 항상 나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정여스님의
[머무는 그 자리에서 행복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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