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의식
며칠 전에 기도하시던 보살님이 법당에서 절을 하고 나오다 법당에 날아 들어온
벌에게 손등을 쏘인 일이 있었습니다
얼굴표정을 찡그리며 아파하시곤 날아간 벌을 햐애 불평을 늘어놓고 계셨습니다
비록 벌에 쏘여서 아프기는 하겠지만 잘 생각해 보면
아마 전생에 내가 벌에게 잘못한 것이 있는것은 아닐까?
늘로써 벌에서 빛을 잘 갚았다
라는 생각을 한다면 벌에게 쏘이고도 홀가분한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벌에게 쏘이면 벌침 속에는 독이 있기 때문에 손등이 붓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벌에 쏘이면 몸속에는 독을 몰아내기 위하여 본능적으로 백혈구가 증가하여
오히려 몸을 더 면역력이 높도록 키워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도리어 벌에게 고마움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가 걱정을 한다고 일이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무슨 일이 생기면 너무나
초조하고 괴로워합니다
그런데 초조하고 괴로워하면 그런 행동과 마음이 우리의 생각과 몸속에 잠재됩니다
잘못된 생각과 행동이 구름이 흘러가듯 그렇게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마치 빨간색 물감을 칠하면 빨간색이 묻어 나오는 것처럼 잠재의식에 무쳐진 대로
저장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화내고 미워하고 투정부리는 그대로 잠재의식에 기록되었다가
인연이 도래하면 그 습관이 다시 나타나서 먼저 자신을 괴롭히고 주변을 어둡게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늘 긍정적인 마음과 늘 기쁜 마음은 현재도 행복하지만 미래를 더 밝게 해주는 것입니다
- 정여 스님의 [ 구름 뒤 파란하늘 2권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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