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스님의 여여한 세상

여여한 법문

여여한 법문

해당 게시물을 인쇄, 메일발송하는 부분 입니다.
의 게시물 상세내용 입니다.
봄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5-14 조회수 22174





봄비





봄비가 내린다.


온 대지가 목마른 갈증에서 춤을 춘다.


사랑의 속삼임 같은 너의 가냘픈 입김에


모든 것 다 놓아 버리고


너를 안고 초록빛 봄을 잉태 한다오.





봄비가 내린다.


토박한 내 몸 내 마음에 적셔준다.


은밀한 밀어 같은 너의 향기로움에


지조도 거리낌도 없이 다 벗어 버리고


님과 하나가 되어 모든 것 다 맡겨 버린다오.





봄비가 내린다.


뽀얀 안개속에 소녀의 입김 같은


가냘픈 여운이 내 몸을 감싸온다.





하얀 면사포 쓴 관음이 화신이 되어


사랑의 여신처럼


나뭇가지에도 이끼 낀 바위에도 이름 모를 풀들에게도


살포시 다가서서 속삭여 준다.






염불암에서 정여




정여스님의 [차나 한잔] 중에서







download : 첨부된 파일이 없습니다.
작성자 비밀번호
※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댓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이전글 :   영화 화면도 그림자
다음글 :   원한은 버림으로 사라진다
리스트
게시물 수 : 39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200 입 모양과 입 안의 혀는 어떻게 하는가?   관리자 19.10.16 25,703
199 눈은 어떻게 떠야 하는가?   관리자 19.10.15 25,657
198 손의 모양은 어떻게?   관리자 19.10.14 26,431
197 허리의 중요성   관리자 19.10.10 26,445
196 호흡을 할 때는 오직 호흡만   관리자 19.10.08 26,628
195 호흡을 관찰하라   관리자 19.10.07 25,179
194 호흡명상법   관리자 19.10.04 26,217
193 호흡명상   관리자 19.10.02 25,155
192 피라미드처럼   관리자 19.10.01 26,227
191 반가부좌   관리자 19.09.30 25,917
<<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