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스님의 여여한 세상

여여한 법문

여여한 법문

해당 게시물을 인쇄, 메일발송하는 부분 입니다.
의 게시물 상세내용 입니다.
봄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5-14 조회수 22039





봄비





봄비가 내린다.


온 대지가 목마른 갈증에서 춤을 춘다.


사랑의 속삼임 같은 너의 가냘픈 입김에


모든 것 다 놓아 버리고


너를 안고 초록빛 봄을 잉태 한다오.





봄비가 내린다.


토박한 내 몸 내 마음에 적셔준다.


은밀한 밀어 같은 너의 향기로움에


지조도 거리낌도 없이 다 벗어 버리고


님과 하나가 되어 모든 것 다 맡겨 버린다오.





봄비가 내린다.


뽀얀 안개속에 소녀의 입김 같은


가냘픈 여운이 내 몸을 감싸온다.





하얀 면사포 쓴 관음이 화신이 되어


사랑의 여신처럼


나뭇가지에도 이끼 낀 바위에도 이름 모를 풀들에게도


살포시 다가서서 속삭여 준다.






염불암에서 정여




정여스님의 [차나 한잔] 중에서







download : 첨부된 파일이 없습니다.
작성자 비밀번호
※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댓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이전글 :   영화 화면도 그림자
다음글 :   원한은 버림으로 사라진다
리스트
게시물 수 : 39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290 별을 잃어버리고 살았나보다   관리자 20.03.11 24,461
289 영혼이 아름다운 사람   관리자 20.03.10 24,015
288 대추벌과 꿀벌   관리자 20.03.09 24,765
287 인생   관리자 20.03.06 24,913
286 웃고 살래이   관리자 20.03.05 24,443
285 산다는 것   관리자 20.03.04 25,005
284 깨달음을 열고   관리자 20.03.03 24,978
283 소담하게   관리자 20.03.02 24,250
282 성불   관리자 20.02.21 24,977
281 우린 본래 하나   관리자 20.02.20 24,589
<<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