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스님의 여여한 세상

여여한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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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2-17 조회수 22891






침 묵





말은 소중한 것이지만

말을 많이 하면 자신과 멀어진다

누군가를 향하여 계속해서 이야기한다





침묵은 말을 벗어버린다

저물어 가는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 달빛을 받으며

풀벌레 소리를 듣는다





침묵속에서 자신을 본다

본래부터 말이 없는 자신을 본다

자신의 내면에서 울려오는 고요하고

맑은 기운의 서정시 같은 소리를 느끼며

자연과 더불어 하나가 된다





침묵은 산과 같다

바다와 같다

들판과 같다





침묵은 모든 것과 하나가 된다

침묵 속에서 당신을 본다

본래부터 고요한 당신을 본다

말과 소리 속에서 침묵과 하나가 된다

그곳은 여여한 내 마음의 고향이다







- 정여 스님의 [ 차나한잔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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