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그림자
우리 마음 가운데는 미움도 있고 사랑도 있고 원망하는 마음 남을 돕고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 마음이 두 마음이 있어서 이렇게 양분된 생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근본 마음 바탕은 누구나 똑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마음 가운데 추함이 따로 있고 사랑하는 마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서 마음은 여러가지 갈래로 나뉘어지는 것입니다
중생과 부처는 근본 마음 바탕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은 것이지만
마음을 쓰는데 따라서 부처도 되고 중생도 되는 것입니다
미운 생각을 일으키고 죽일 마음을 일으키고 온갖 나쁜 생각을 스스로 일으키고
일으킨 생각에 이끌려서 괴로움을 받는 것이 곧 중생심입니다
부처님이나 부살님의 마음은 남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의 어려움이 곧 나의 어려움이라고
생각하고 돕고 이해하고 사랑하고 살아가는 분들의 마음이 곧 불보살님인 것입니다
누구든지 나쁜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은 나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설령 죄를 짓고 잘못된 행동을 하였더라도 잘못된 점을 뉘우치고 착한 마음으로
마음 가운데 다툼과 시비가 없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밝게 살아간다면
이 사람은 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중생과 부처는 마음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서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스스로 간직된 불성은 어린 아이의 때묻지 않은 눈빛처럼 맑고 깨끗한 것입니다
- 정여 스님의 [ 구름 뒤 파란하늘 2권 ]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