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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한 마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12-21 조회수 22219

새 한 마리



  쌍계사 금당에서 정진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산철이 되어 정진하시던 스님들께서는 절망을 메고 만행을 떠나시고

산사는 그대로 적막하고 지저귀는 새 소리만 도량을 울릴 뿐

정적이 깃든 조용한 한낮이었습니다.



  그 때, 청학루에 파란 깃털을 장식한 예쁜 새 한 마리가 날아서

청학루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새는 밖으로 나가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유리창에 부딪혀 떨어지고

다시 날다 떨어지고.....밖으로 날아갈 수가 없어서 새가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아도 열린 문으로는 나가지 않고 어리석게도 계속 닫혀진

창문으로 나가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얼마전에도 새가 날아 들어와서 나가지 못하고 청학루 안에서 죽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억지로 새를 잡아 겨우 밖으로 날려 보내 주었습니다.



  밖으로 나간 새는 자유롭게 푸른 창공을 날아갔습니다.



  우리의 마음도 마치 새처럼 잘못된 생각과 가치관으로 스스로 묶여서

자유스럽지 못한 경우를 보게 됩니다.



  집착하는 마음,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끝없이 나를 붙들고 

놓아주질 않는다고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생각, 명예, 물질 이러한 모든 것이 나를 붙들고 

놓아 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 속에 그러한 욕망과 욕심을

마음의 재산으로 삼고 놓아 버리지 못하는 것이 도리어 

나 자신을 가두어 놓은 셈이 된 것입니다.



  참 자유인은 소유와 집착에 이끌리지 않는 깨끗한 마음 입니다.



  명예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데 명예가 나를 괴롭힐 수 없는 것이고 

마음이 물질에 집착하지 않는데 물질이 나를 구속할 수 없는 것입니다.



  참 자유는 그 어떤 것에도 속박되지 않고 다 털어버린 맑고 깨끗한 마음을 말합니다.



- 정여 스님의 [구름 뒤 파란하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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