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밭을 갈자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 보면 여름내 잡초를 뽑아내기에 바쁩니다.
배추, 무, 상추, 쑥갓, 열무, 고추, 호박, 오이, 토마토, 가지, 근대, 아욱, 양파,
감자, 고구마, 참깨, 들깨, 옥수수, 땅콩, 미나리, 우엉, 연근 등의 농사를 지을때
그 농작물이 그냥 자연스럽게 여무는 것이 아닙니다. 거름을 주고 농약을 치고
잡초를 뽑아내 주어야 농작물들이 잘 자라게 됩니다.
그런데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밭에는 잡초가 무성해집니다.
한번 무성해진 잡초 밭을 가꾸기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마음도 돌보지 않으면 온갖 잡념이 자라서 순수한 마음을
황폐하게 만들어 갑니다.
수행이라는 것도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하게
하루도 쉬지 않고 해 나가야 합니다.
하고 싶으면 하고 놀고 싶으면 놀면서는
깨달음에 도달할 수가 없습니다.
끊임없이 쌓이는 게으름 그리고 욕망의 먼지를
정진의 먼지떨이로 떨어내야 합니다.
정여스님의
[머무는 그 자리에서 행복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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