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념
일을 하는데는 집념이 있어야 성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무언가 해내고 말겠다는 신념과 투철한 용기가 목적하는 일을
성취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떤 사냥꾼이 사냥을 하다보니 날이 저물었습니다.
날이 저물어 사방이 어둠으로 휩싸이니 두려운 마음에 등골이 싸늘했습니다.
멀리서 늑대 우는 소리가 들리고 별빛만 반짝이는 한밤중에 눈에 불을 켜고
"으르렁" 거리며 달려드는 커다란 호랑이 한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순간 사냥꾼은 내가 이 호랑이를 죽이지 않으면 난 호랑이에게
물려 죽는다는 생각을 하니 몸 안의 모든 힘이 손으로 집중되어 사력을 다해
활시위를 놓으니 활은 호랑이를 겨냥하고 호랑이는 그 자리에서 죽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사냥꾼이 조심스럽게 다가가보니 호랑이가 아닌 돌로 만든 장승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힘껏 활시위를 당겼던지 돌장승에 화살이 박힌 것이었습니다.
너무나도 신기한 생각에 사냥꾼은 또 화살을 쏘았지만 화살은 번번히 땅에 떨어지고
돌장승에게는 박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냥꾼은 호랑이를 쏘아 죽이지 않으면 내가 호랑이에게 물려 죽는다는 생각을 하고
온몸의 힘을 집중하고 사력을 다해 화살을 쏘니 돌장승에 화살이 박힌 것처럼
염불하고 기도하고 독경하고 참선하는 마음과 불, 법, 승 삼보를 공경하고
일심으로 정진하고 결정코 성불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정진해 나간다면
뜻하는 바를 원만히 성취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정신일도 하사불성' 이라는 말이 있듯이 마음이 하나로 통일이 되면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없는 것입니다.
주어진 일에 신념을 가지고 정진하시는 생활이
밝고 아름다운 생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정여 스님의 [ 구름 뒤 파란하늘 ]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