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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 맛처럼 소탈한 민족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3-11 조회수 21734





청국장 맛처럼 소탈한 민족





구수한 청국장 맛을 잃어버리고 산지가 너무 오래인 것 같습니다.

해가 질 무렵 지게 소쿠리에 소꼴을 베어 짊어지고 소를 몰고 마을에 들어오면

초가집 굴뚝마다 저녁 밥짓는 연기가 나고 집집마다 청국장 끊는 냄사가 가뜩이나

허기진 농부의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콩을 삶아서 시루에 담아놓고 불을 때고 이불을 덮어놓으면 적당히 발효가 되어서

쾌쾌한 냄새가 방안을 진동하는 데 어째서인지 그 냄새가 그렇게 구수한지 모릅니다.




도심지의 매연 속에서 우리의 식생활이 밀려나가고 우리 체질에 맞지 않는 

피자와 햄버거, 소세지가 우리의 정갈한 음식상을 점령해 나가고 있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우리 어린 아이들이 비정상적으로 자라고 있음을 직접 보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가 배가 나오고 고혈압에 걸리고 비만에 당뇨병까지 성인이 걸리는 병을

앓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면서도 외국 음식에 빠져 들어가고 있는 겁니다.




지금은 텁텁한 우리 막걸이, 된장국에 열무김치, 막된장에 상추쌈을 싸서 하마입으로

먹던 때가 그리운 시절입니다.

우리 음식은 외국인들도 칭찬이 자자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참으로 지혜스러웠습니다.

음식을 그냥 먹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발효시켜서 건강 식품을 먹었던 것입니다.




발효시킨 음식이 몸 속에 쌓여있는 노폐물을 태워 없애는 역할을 한다니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꼭 필요한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등한시 하고 있는 겁니다.




일본사람이 뒤늦게 김치 먹는 것을 배워서 김치에 된장국이 

일본식단의 주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기름진 음식을 먹어서 몸을 건강하게 하려고 하는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서

우리 음식을 조화롭게 섭취해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건강을 지켜 나가야 하고
 
지켜줄 책임이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고추장, 된장, 간장, 청국장, 김치 생각만 해도 콧 속에 구수한 냄새가 나는 것 같고

입안에 단침이 고이면서 옛날 고향마을이 눈 앞에 선합니다.






- 정여 스님의 [ 구름 뒤 파란하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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